| 밀양은 불편한 영화입니다.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을 거북하게 느끼는 사람, 이세상은 밝고 아름다운것만 보기도 바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 포스터와 배우들의 명성만 믿고 멜로를 기대하며 온 사람들에게는 완전 비추인 영화입니다. "이런 사랑도 있다'라는 포스터의 슬로건에서 반추되는 불륜속에 이루어지는 삶의 이면을 그리며 영화관에 갔는데 전반부내내 포스터 이미지의 영향으로 멜로속의 사건의 발단구조를 찾으려 애썼으며 전반부가 지나서야 전혀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영화의 이미지를 바꿔버리는 제작사의 선택이 놀라웠습니다. 칸영화제의 출품목적으로 제작된 포스터는 그나마 내용에 근접하더군요. 정말 개봉날 영화관에는 취향이 전혀 다른 엉뚱한 관람객들이 않아 있었습니다. 우려한대로 영화가 끝날 무렵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나왔으며 쓰레기, 허접, 다세포 소녀 수준등등 불평들로 영화관은 가득 메워졌습니다. 지구를 지켜라의 어처구니없는 포스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이창동감독은 삶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전작보다 영화는 불편해지고 그 고삐를 풀어주는 순간도 줄어듭니다. 밀양이란 뜻은 말 그대로 '비밀의 햇살'이란 뜻인데 영화는 삶의 고통과 슬픔속에서 구원이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을 담고 있습니다. 전도연이 열연한 이신애라는 여자는 절망속에 희망을 찾아 밀양(숨겨진희망)에 내려오고 송광호가 분한 카센터 사장 김종찬(어쩌면구원?)이란 남자를 만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러나 희망의 기대속에서 더 큰 고통과 절망을 마주하게 되고 더 악착같이 삶의 구원을 찾아헤메입니다. 희망과 절망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는 영화내내 불편함으로 나타나고 모든 플롯의 기대감을 배신하고 아무런 출구도 보여주지 못한체(여운만을 간직한체) 영화는 어처구니 없이 막을 내립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기분을 무겁게 짓누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창동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삶이 주는 고통의 무게를 통해 삶의 희망을 반추하게 만들어 내는 인생에 대한 성찰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고통이란 끊임없이 회피하고 도망치고 숨기려 한다해서 벗어날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고통또한 나의 삶의 일부임을 느끼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어울려 살아갈때 그속에 삶의 반짝이는 구원의 희망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 불편함속에서 대조적으로 만들어지는 이창동식 유머를 내가 굉장히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이창동감독의 영화는 나에겐 항상 명작이며 그의 영화를 통해 나의 뇌리속에 삶에 대한 오랜 여운을 간직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항상 추천영화입니다. ![]() ![]() 이창동 2007 |